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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를 보며 느낀 리더쉽과 팔로워쉽기록 2024. 10. 9. 21:40
*흑백요리사 6, 7화 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느껴지는 점을 분석하고
나에게 맞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요리에 대한 식견도 부족하고 방송에 비치는 부분적인 모습만 볼 수 있다는 한계점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흑백요리사 팀전은 너무나도 인상 깊은 회차였고, 거기서 느낀 점들이 많았기에 글로써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각 분야의 최상위 전문가들을 모아두었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지 못했더라도 매우 뛰어난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이 재밌는 부분입니다.
팀 워크가 좋았던 팀이 이긴것도 방송적으로써도 재밌는 요소인 것 같구요.✋ 각 팀이 가진 특징
제가 느꼈던 주관적인 각 팀의 특징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팀마다 모두 특징이 달랐기 때문에 더욱 생각해 볼거리가 많고 재밌었습니다.
고기의방
- 흑팀: 너무나도 뛰어난 리더쉽과 팔로워쉽을 가진, 제가 가장 선호하는 이상적인 팀
- 백팀: 팀 빌딩의 아쉬움과 부족한 팔로워쉽을 가진 팀
생선의방
- 흑팀: 부족한 리더쉽을 가진 팀
- 백팀: 체계적이고 퀄리티가 높은 완성도 있는 팀
⚫🍖 흑수저 고기의 방
(-47:42) 트리플스타: 팀장이 된 순간부터 저의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팀원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찾아서
세 장르가 융합이 잘 되게 해야겠다
시작부터 감탄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든 팀이 어떤 분이 팀장을 하던지,의견 조율을 하지 않고 한 명의 의견을 100% 로 밀고 가더라도 뛰어난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트리플스타 셰프님이 혼자 독재적으로 하더라도요.그러나 트리플스타 셰프님은 마인드 셋을 처음부터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팀의 잠재력과 방향성을 우선시했습니다.
이러한 마인드 셋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큰 차이를 낸다고 생각합니다.진행 과정에서 그러한 점이 잘 나타내졌는데요. 전체적인 설계와 목표를 명확히 하여 혼란스럽지 않게 지시하여
팀원들은 각자 잘하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트리플스타 셰프님께서 특정 시간에 맛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명확한 중간 목표를세우고 공유했기 때문에 더더욱 신뢰를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팀원들도 팀 플레이에 굉장히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메뉴 선정부터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모든 분이 의견을 내더라도 비난하지 않고 호응해 줍니다.
이러한 토론 과정은 팀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구요.중간 중간 칭찬도 꼭 빼먹지 않고 얘기해서 팀원들의 자존감도 올려주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때도 "지금도 맛있는 데 간을 더 하면 완벽하다" 같이 칭찬하듯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시청자 입장으로 육전이라는 메뉴가 선택되었을 때 경연용으로 적절한 요리인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트리플스타 셰프님은 확신을 가진 설계를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팀원들은 반문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덕분에 모두의 역량을 최선으로 발휘한 뛰어난 결과물로 승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 백수저 고기의 방
(-55:10) 최강록: 결국은 팀전은 분열 안 하고 팀장 말 잘 듣고 여기서 우리는 잘난 척을 안 하면 돼
이 팀은 가장 할 말이 많은, 제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유형의 팀이었습니다.
메뉴 설계부터 삐그덕거립니다. 정황상 편집된 부분을 합치면 더 산만했을 것 같습니다.
동일한 퀄리티를 위해 찜을 하는 부분까지는 합의가 금방 된 것 같은데
이후에 세세한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저도 개발자로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러한 경험이 많이 있기에 상황이 많이 공감되었는데요
세세한 부분은 누군가가 양보하거나 결정하지 않는다면 진행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토론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지금 경우에는 시간제한이 있는 경연이기에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이럴 때는 큰 목표를 세워두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작은 부분들은 이후에
빠르게 시도하며 아닌 것은 빠르게 포기하는 방식을 택해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다른 팀원이 일단 고기에만 집중하자는 의견을 냈고 더 늦기 전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요리를 시작하고 나서도 곧바로 문제가 생깁니다.
각자 무슨 업무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 리더는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고 팀원은 시작하자마자 불평을 늘어놓습니다.업무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수평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분들과 함께, 방송이라는 특성과 겹쳐져서 강하게 지시를 내리기 어려운 상태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때를 지나고 나서는 강단 있고 합리적이게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상황을 좋게 만들지 않는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의 불평을 리더는 지나칠 수 없습니다. 팀원들도 신경이 쓰일테구요. 의견을 내기 어렵게 만들고 팀을 불안하게 만듭니다.메쉬포테이토에 소스를 넣는 부분에서도 갈등이 생겼습니다. 분명히 리더가 팀원을 믿고 승인을 했는데도
한참을 계속해서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얘기합니다.
분명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 잡아야 하지만 팀에서 확신을 갖고 얘기하는데도 지속해서 반문한다는 것은
팀원과 리더를 모두 불신한다는 의미이고 해당 팀원의 의견이 반영되었다 하더라도다른 팀원들은 최상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고기 조리법을 계속해서 바꾼 것은 방송에서는 익살스럽게 표현했다고 느꼈는데
저는 너무나도 뛰어난 안목과 경험이 보였기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뻘짓 했다는 식으로 팀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일일이 다 적을 순 없지만 이후로도 계속 팀원들은 한숨을 내쉬고 서로에게 불만을 표출합니다.
이 상황에서 침착하게 웃으며 판단할 수 있는 조은주 셰프님의 리더쉽에 감명받게 됐습니다.처음에 적은 한 줄 요약에 팀 빌딩이 아쉽다고 표현했는데요.
리더는 에고가 강한 팀원들을 강단 있게 조율하지 못했고, 최강록 셰프님의 의견을 내는 과정도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의견이었는데요.불안한 팀 분위기 탓일 수도 있지만 팀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의 이유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명도 신뢰도 잘 이루어지지 않은 시너지가 나지 않는 팀이었죠.
하지만 조은주 셰프님은 이를 신뢰해보며 맛으로 증명해 보라는 기회를 주었고다른 팀원도 맛을 보고 바로 납득하는 부분에서 프로는 프로구나 싶어서 멋있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결과물은 심하게 좋았어서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요.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약한 팀워크를 보였다는 부분에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고 배운 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 흑수저 생선의 방
이 팀은 리더쉽이 부족한 부분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제 모습을 많이 투영하기도 해서 더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본인의 주관으로 지휘했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것은 정말 좋은 자세라고 생각하는데요.수렴한 후에는 강단 있게 결정하는 모습이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아마 팀원들이 불안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옆의 백수저팀은 엄청난 팀워크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도 됐을거구요.
진행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 불안한 팀 운영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합니다.
완성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못한 팀원이 리조또의 완성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이전 회차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 팀원분은 엄청난 자기 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인데불만이 있어 보임에도 묵묵히 팔로워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타이밍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불안함을 가지고 일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리조또를 담당한 팀원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시간 상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여기까지는 정말 좋은 의사소통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도 그 팀원분은 계속 공격적인 말투로 의문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다고 한 이후로도 계속해서 불신하고 표현합니다. 네가 못하면 우리 팀은 망한다는 식으로 더욱 부담을 줍니다.이러한 불만을 또 다른 팀원에게 얘기하고 심지어 듣는 팀원은 당사자도 들을 수도 있도록 소리 내어 공감해 줍니다.
오히려 공감이 아닌, 해당 팀원을 믿어주자고 멘탈을 같이 잡아줬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리조또를 담당한 팀원은 제 기준에서 굉장히 역량이 뛰어난 팀원이었는데요.
불안한 팀의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분으로 보였습니다.실제로 보여주신 역량은 1인분 이상의 역량이었던 것 같구요.
만약 저였다면 팀의 분위기에 못 이겨 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많이 대비된다고 생각했습니다.멘탈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족을 붙여보면 리조또 유화작업은 정말 경이롭게 느껴지더라구요.결과적으로 두 심사위원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경연에서는 패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팀 또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내는 결과물은 정말 굉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백수저 생선의 방
(-55:52) 최현석: 지면 내가 정말 나쁜 놈, 병신, 말미잘 다 책임질 각오를 하고 그 대신 리더가 방향을 잡고 이끌어가고 전체 주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32:56) 에드워드리: 아이디어 내도 될까요?
(-32:43) 최현석: 저를 믿으세요.
(-32:38) 에드워드리: 그는 확신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알겠다고 당신이 리더니 믿겠다고 했어요. 팀 리더를 만들었다면 팀 리더를 믿어야 합니다. 때로는 팀 리더가 너무 고집스러울 수 있지만 팀 리더를 믿어야 하니까 괜찮아요.이 팀은 팀워크가 매우 훌륭한 팀이었지만 제가 바라는 팀의 색깔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팀이었습니다.
실무를 열심히 하는 리더와 주입식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팀원이라고 해야 할까요?하지만 이 팀은 저에게 특별한 팀으로 다가왔습니다. 멤버들은 모두 훌륭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최현석 셰프님의 리더쉽과
에드워드 리 셰프님의 팔로워쉽이 두드러졌던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메뉴 설계부터 팀원이 과연 믿을 수 있었을까? 싶은 가자미 미역국이었습니다. 심지어 가자미도 안 들어갔고요.
(앞 팀이 얼마나 싸웠으면 광어를 가자미라고 하는 데도 아무말 없이 넘어간 걸까요..?)
조리 방식도 최현석 셰프님이 완전히 본인만의 색깔로 주도하는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일관되게 확신을 가지고 말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상대 팀으로부터 얻어오고 팀원이 본인의 실수를 찾아줬을 때는
곧바로 대안을 내놓습니다. 이러한 리더의 역량은 팀원들에게 더더욱 확신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에드워드 리 셰프님과의 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님은 메뉴에 대한 의구심이 들자 곧바로 의견을 제시합니다.
의견을 제시할 때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들어보겠느냐고 굉장히 점잖게 여쭤봅니다.
그 아이디어에 대한 최현석 셰프님의 대답은 즉시 아니오 였구요.
이 상황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님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우리가 선택한 팀 리더이기 때문에 곧바로 인정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실제로 에드워드 리 셰프님의 의견이 반영되어서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를 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팀의 화합을 더 중요시했고 최현석 셰프님의 안목을 신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의 승리로 이어졌구요.어떻게 보면 가장 체계적인 팀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다른 면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이런 팀에서는 팀원이 성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팀원의 역량보다는 리더의 역량이 큰 판가름이 나는 팀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이렇게 모든 팀이 각각 다른 색깔을 보여준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 느낀 점
다양한 부분들이 있지만 공통되게 필요한 역량은 단단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셋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배우게 된 역량을 각각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리더쉽 역량
- 자기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확신은 팀원들을 불안하지 않게 합니다.
- 팀의 발전을 우선시하고, 팀을 온전히 믿어줍니다. 팀원은 최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고
좋은 팀이 될 것이란 확신이 생겨 리더에 대한 신뢰가 생깁니다. - 팀원을 격려하고 칭찬합니다. 팀은 더 자신감 있게 역량을 표출할 수 있게 됩니다.
팔로워쉽 역량
- 팀의 방향성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리더의 목표를 망가뜨리는 것은 팀원을 모두 불안하게 만듭니다.
-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방향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 퀄리티를 높여주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팀원으로써 리더와 다른 팀원을 맹목적으로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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