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4년 회고

익세망 2025. 2. 2. 23:58

미리 생각해 본 내 2024의 키워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넓어진 것인 것 같다.

2024년은 나에게 있어 많은 변화가 있던 해여서 2025년에는 조금 더 단단해지는 목표를 가지고자 한다.

 

올해 블로그를 분석해 보니 경험 글을 많이 작성했다더라.

나름 기술 글도 많이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2025년에는 더 기술 글 작성에 노력해야겠다.

 

위 서비스는 글또 활동하시는 분이 사이드프로젝트로 상을 받은 프로젝트인데

블로그를 분석해 주는 테블리 라는 서비스이다. 분석 내용이 재밌어서 다들 해봤으면 좋겠다.

 

📈 주식

올해에 예적금은 이제 하지 않겠다. 모조리 투자하겠다고 마음먹고 주식에 올인했다.

 

주식에 올인했다는 얘기는 단순히 한탕 치러 가겠다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돈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바뀐 것이다.

 

나는 여유를 좋아한다.

이전에는 적당히 벌고 적당히 모으며 적당히 나은 삶을 추구했고 그러한 삶을 살기에

내 인생은 순항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서는 내가 원하는 여유를 얻어내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금융 시장에 관심을 두다 보니 불확실한 내 미래도 조금이나마 그려지기 시작했다.

 

곧 30이 되는 지금 시기에 주식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늘리고

은퇴 이후의 삶에 점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금전적 여유를 가지면서 일을 하는 것에 돈을 제외한 이유를 가져보고 싶다.

 

💪 운동

인생 첫 다이어트를 도전했던 22살에 그런 생각을 했다.

젊고 찬란한 시기에 외모를 가꾸지 않는 게 아깝다고.

 

당시에 18kg 가량 체중을 감량했었다.

내 스타일이나 인상 등이 바뀌었고 내 마음가짐도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했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근력 운동도 시작하고, 20대가 가기 전에는 한 번쯤 몸이 좋아보이고 싶기도 했다.

올해는 20대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꼭 성공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결론을 얘기하면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되돌아보면,

1. 운동을 그만큼 안 좋아함

2. 일이 너무 바빴다 (하지만 핑계인 걸 안다. 할 사람들은 다 하더라..)

3. 중간에는 다쳤다.

4. 게으름 게으름 게으름...

 

그래도 1년 중 반 이상은 운동을 열심히 했었는데 하다 쉬다를 반반씩 하니까 몸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올해 운동 중 특별한 일이 있다면, 스타일런 10km 마라톤을 뛴 것이다.

2023년 초에 뛰었던 10km 마라톤 이후로 내 인생에 런닝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는데

채널톡에서 친했던 동료와 서로 도발하다가 같이 신청하게 됐었다.

총 4명이서 뛰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즐거운 추억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진짜진짜 내 인생에 런닝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미슐랭 식당

살면서 처음으로 미슐랭 식당을 가봤다.

 

이 얘기도 22년 회고에 서론이 적혀있는 데 몇 년 전에 개발자로 취업하겠다고 목표를 정했던

친구가 취업에 성공했고 취업 턱으로 정식당을 데려가 줬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김밥도 추가해서 먹었다.

 

맛이 정말 뛰어난 건 물론이고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재미가 좋아서 종종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때 경험이 좋아서 미국 여행 가서도 미슐랭 식당에 갔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식당만 올려둔다.

 

🧳 여행

회고를 쓰며 올해를 되짚어보니 여행을 7번이나 다녀왔다.

국내로 5번, 일본과 미국 한 번씩 다녀왔다.

친구들이랑 몇 년 동안 가자고 말만 하던 피씨펜션을 올해 드디어 다녀왔다.

 

갈 마음은 진작부터 있긴 했었는데 이게 예약이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어서

계획적이지 못한 우리는 갈 수 없겠다 싶었는데, 한 친구가 후다닥 예약해 버려서 다녀올 수 있었다.

 

너무 재밌었어서 주변에 자랑했는데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면 다 반응해 주기 힘들어하셨었다.

내가 독도에 다녀왔다니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퇴사 기념으로 회사에 친한 두 분이랑 울릉도/독도 여행을 다녀왔다.

 

잘 몰랐는데 울릉도가 국내 관광지로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이었고, 다녀와 보니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예쁜 자연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여서 한 번쯤은 꼭 추천하는 곳이다.

살면서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었던 미국을 다녀왔다.

 

여태 미국을 가지 못했던 이유는 너무너무 많다.

1. 막연히 멀리 있는 나라라서

2. 영어를 못해서

3. 젊은 나이에 돈을 모으고 싶어서

4. 학업과 업무로 인해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긴 시간을 쉴 여유가 없어서

 

그런데 이번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건 원했던 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했고

한 달이나 되는 휴식 기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1번과 2번의 이유는 이유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겠단 생각에

곧바로 뉴욕 여행 계획을 세웠다.

 

마침, 뉴욕에 사는 지인이 있어서 해당 지인에게 연락해서 지인의 집에서 묵게 되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얘기하면

1. 물가가 정말정말 비쌌다.

    - 한국의 2.5배 정도 된다고 느꼈다.

2. 소고기가 저렴하다.

    - 한국 가격이랑 비슷하거나 약간 더 싸다.

3. 음식이 엄청 기름지고 짰다.

    - 한국은 기름진 음식을 덜 기름지게 손질해 주는데, 미국은 기름진 것도 그 음식 본연의 맛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3.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였다.

    - 공원에 사람이 정말 많고 주말에는 공원에서 바베큐도 해 먹는 걸 봤다.

4. 신호를 안 지킨다.

    - 건널 자유(?)가 있는 건지 차가 안 지나다니면 빨간불에 그냥 휙휙 지나간다.

 

이 외에는 한국과 다른 건축문화와 식문화를 느끼다가 왔고

일과 완전히 분리된 곳에서 말도 못 하는 상황을 즐기고 오니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이 많았다.

 

말로 콕 집어서 얘기하긴 어렵지만, 이번 여행 덕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꼈고

더 열심히 살아서 더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기타 구매

기타를 처음 잡아본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기타가 없어서 형 친구가 빌려준 기타로 연습하거나

학교 음악실에서 연습하다가 21살 때 군대에서 첫 기타를 구매했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영상으로 들었을 때 부드러운 질감의 소리가 나를 끌어들였었다.

자식들에게 명품을 물려주는 것처럼 이 기타를 평생 사용하다가 아들이 생기면 물려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고음 부분의 소리가 나지 않기 시작했다.

 

튼튼한 줄로만 알고 있던 내 기타를 가지고 악기 수리 전문점을 방문했더니

기타 관리를 너무 하지 않아서 변형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서 대형 수리를 해야 하는데

100만원이 넘는 기타가 아니라면 수리비나 새것 사는 가격이나 큰 차이가 안 날 것이라고 해서

과감히 새 기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제는 직장인이고 오랜 취미니 300만원 한도로 기타를 알아보러 출발했다.

들어보고 맘에 들면 더 쓸 각오도 하고 낙원 상가로 출발했다.

 

가격 한도를 300만원 근처까지 예상하고 가니 사실상 유명한 라인업의 기타는

대부분 구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기분 탓일 수 있겠지만 딱 봐도 젊어 보이는 내가 비싼 기타를 살 것 같아 보이지 않았는지

기분 탓이었겠지만 뭔가 시연을 잘 안 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났다. 😢

 

그러다가 다행히도 고가 통기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를 찾아서

2시간가량 다양한 기타를 시연해 볼 수 있었다.

 

연주하면서 느낀 것은 고가로 갈수록 확실히 소리가 다르다는 것과

200만원이 넘어가고부터는 좋아진다는 느낌보다 개성이 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결국 고른 기타는 이 기타였다.

소리가 약간 젖어 있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반해버렸다.

처음에는 바뀐 기타가 더 작아서 적응이 잘 안됐는데 이제 반년이 넘어가니

슬슬 반려 기타가 되어가고 있다.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듯!

 

 

 2025년 목표

23년에 세운 목표를 24년에도, 25년에도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

다만 블로그 포스팅은 이 글을 포함하면 두 자릿수 포스팅에 성공했다.

 

 

기술 글을 쓰려고 작년에 마음먹었던 것과 글또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쓸 의지를 얻을 수 있는 덕이었다.

 

2025년 목표는 거창하지 않게 목표를 하나만 두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해질 기반을 다져놓고 잘 유지하기이다.

워낙에 마음 상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편인데 이제는 서른이라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어야겠다.

 

또 이직과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2024년 하반기에는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2025년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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