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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또 10기] 삶의 지도
    회고 2024. 9. 20. 23:14

    삶의 지도

    글또 10기를 지원하면서 삶의 지도를 적어보는 문항이 있어서 작성하게 됐다.
    이 문항을 통해 내 삶을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 같다.

     

    10대 시절

    나의 10대는 평범보다는 조금 더 많이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는데
    우연히 친해진 같은반 친구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한 판 하는 것으로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 친구와 대전을 하면 항상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무력하게 지는 것에 승부욕이 붙어서였다.


    그때부터 이기기 위해 왜 5분을 넘기지 못하는지 회고하고,

    새로운 전략을 연구하고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분석했다.


    갖은 노력 끝에 결국 친구를 이기는 데 성공했고 내 성적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

     

    대신에 나만의 게임을 잘하는 방법이 생겨났고 그러다 보니 다른 게임을 익히는 것도 수월했다.

    회고, 연구, 분석 세 가지를 지키기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간단한가?


    다양한 게임을 많이 했지만 결국 종착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라는 게임이다.

    시즌2 부터 랭크게임을 했는데 꽤 상위권이었고 성인이 될 때까지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나는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어서 혹은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프로게이머 정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었고 컴퓨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나는 컴퓨터로 어떻게든 돈을 벌겠지 싶어서 컴공과로 진학하게 됐다.

     

    군 입대

    군 입대 전까지는 공부할 마음도 없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났었다.

    그런 채로 군대에 가게 됐는데 군대에서 새벽 근무를 서다가 문득 미래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쌓아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평생 놀고먹어도 되는 환경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발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자 마음먹고 밤마다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복학

    이후로도 더 얘기하겠지만 이때부터 나는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복학하자마자 나에게 가장 큰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던
    같이 다니던 친구가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자고 제안했고, 같이 면접까지 보러 갔었다.

     

    결과는 합격. 군대에서부터 열심히 했던 것이 통했을까? 아니면 열정이 보였던 걸까?

    잘 모르겠지만 활동에 시작했고 이때부터는 졸업할 때까지 매일매일 막차시간까지

    동아리방에 틀어박혀서 개발만 하고 있었다.

     

    K 해커톤

    약 5개월 동안 진행된 장기 해커톤으로 내가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첫걸음이다.


    한국에서는 자바 개발자가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접했었기 때문에 자바 위주로만 공부를 했었는데
    공모전에 제품을 출시하려다 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안드로이드 개발이 있었다.


    내 휴대폰에 내가 만든 앱이 설치가 된다니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는지 글자 하나 띄워놓고 좋아했었다.

    공모전 기간 동안 미친 듯이 앱을 개발하고, 처음이다 보니 잘못 만들어서 갈아엎기도 했는데

    운이 좋게도 1위를 수상했다.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02285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창업동아리, 해커톤 대회 최우수상 수상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경기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덕현) 창업동아리 노리터(회장 김성현)가 2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에서 열린 ‘제6회 K-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

    news.unn.net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자신감도 붙고 즐거움도 붙었던 순간이었다.

     

    졸업까지

    안드로이드 개발을 1년도 안 한 내가 업계 최고일리는 없었다.
    근데 나는 모든 기능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당연히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더 잘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고
    당시 떠오르는 트렌드였던 Coroutine, Koin, Kotlin, MVVM 등 신규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가지 공부를 하던 중 친형이 넥스터즈라는 개발 동아리를 지원해 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봤었다.

     

    넥스터즈

    내 인생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였던, 내 시야를 완전히 뒤바꿔준 계기가 된 동아리이다.

     

    나는 10대 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좋지 않은 학벌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종종 들었던 얘기가 왜 그렇게까지 공부하냐, 왜 자기랑 안 놀고 공부를 하냐
    어차피 컴공은 박봉에 야근 확정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었었다.

     

    그래도 열심히 한다면 괜찮은 연봉에 야근을 안 하는 회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이때 내 희망 연봉은 2800만 원이었다)

     

    넥스터즈는 사람들이 모두 열정적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열심히 하는 내가 특이한 게 아니라 나는 더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열심히 따라가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나보다 어린데도 더 잘하는 사람도 많았고 경험 많고 전문적인 사람들도 많았다.

     

    새로운 기술적 시도와 함께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동안 나는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완전히 물들게 됐다.


    아까 얘기했던 시야를 바꿔준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가 이런 얘기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은 곳이 당연해지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더더, 더욱 두 배 세배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두 차례의 인턴쉽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빠른 취업에 유혹도 있었지만
    졸업할 때쯤부터 갑자기 개발자 연봉 대란이라는 이름하에 여러 기업에서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한 액수의
    연봉이 뉴스에 막 등장하기 시작했었다.

     

    내 생각에 그런 기업들에서 원하는 것은 아주 높을 것이고 경력 제한도 있었기 때문에

    감히 지원하지는 못하고 묵묵히 공부만 계속하고 있었었다.

     

    그러다 지원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인들의 조언에 당근마켓에 지원해 봤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경력 공고였음에도 합격하고 인턴 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됐었다.
    https://developer-munny.tistory.com/4

     

    당근마켓 안드로이드 개발 인턴 후기

    2020년 10월 5일부터 2021년 2월 4일까지 안드로이드 개발 포지션으로 당근마켓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쉽게도 정직원으로 근무하게 되는 일은 없었지만 기록 하는 습관을

    developer-munny.tistory.com

     

    하지만 아쉽게도 정규직 전환에는 실패했고 이후에 곧바로 들어갔던 네이버 인턴도 정규직 전환에는 실패했다.

     

    채널톡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이다.
    https://developer-munny.tistory.com/13

     

    채널톡 안드로이드 개발자 합격 회고

    채널톡에는 입사 후 3개월 동안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핏 테스트 기간이 있다. 2022-02-21 부터 2022-05-27 까지 핏테스트 기간을 거쳐서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입사 과정 입사를

    developer-munny.tistory.com

     

    이전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서 정말 많은 부담과 두려움을 안고 초반에 일을 했었는데
    여러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정말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다니면서 1년이 넘어갈 쯔음부터는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다행히도 맨 처음 게임 얘기를 할 때 말했던 것처럼 나는 회고, 연구, 분석에 자신이 있었고
    주변의 유능한 동료들을 벤치마킹했다.

    그들을 분석하고 나니 다른 팀원들과 업무가 더 수월하게 느껴졌고 자신감도 더 붙었다.

     

    최근에 내가 많이 올린 역량은 주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을 만들어내고 수행하는
    능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다 팀원들 흉내 낸 거다

     


    내 삶을 돌아보는 글을 작성하려다 보니 작성하는 데 되게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 것과 달리

    순식간에 작성해 버렸다.

     

    또, 작성하면서 추억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글에는 나타내지 못했지만 개발자가 되기로 본격적으로 마음먹고 나서부터는

    20대가 사라진 듯, 미친 듯이 달려왔었는데 현재 내 상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요즘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데, 주식도 잘 풀리고 앞으로의 내 인생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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